플레이타임: 3시간 10분
한글패치: 없음
신의 영역을 넘보려 Toren이라는 탑을 쌓아올리다 저주를 받아버린 인류, 마치 바벨탑 신화가 생각나지 않으신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벌을 받는 것으로 끝났던 바벨탑에 비해 Toren에서는 저주를 풀 방도가 남아있다는 점일 겁니다.
이 저주 받은 탑에서 벗어나고자 저항하던 여성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탑을 지키는 사악한 용에게 죽음을 맞이하지만 저주의 영향인지 어린아이가 되어 다시 깨어납니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그녀의 머릿속에 들려오는 의문의 목소리...
목소리를 통해 유일하게 탑의 저주를 풀 수 있는 달의 아이가 자신이란것을 알게 되고 소녀는 다시 용기를 내어 목소리의 인도를 따라 탑을 오르는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꿈과 예지를 통해 잃어버린 기억부터 이 세계에 일어났던 사건까지 알아가는 흐름으로 다소 몽환적이고 동화같은 화면이 제법 잘 어우러집니다. 그래픽을 최하로 했을땐 이게 뭔가 싶었지만 설정을 높일수록 좋아지는게 느껴집니다. 다만 최고로 높이면 블러 효과같은게 지나쳐서 눈을 피로하게 만들어버리게 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주변 배경들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싶은데 시점이 주인공에 고정된 채로 제한적인 자유시점만 제공되는 게 안타깝네요. 멋들어진 폰트지만 가독성이 좋은 편은 아니고 자막 싱크가 안맞는 부분도 있어 한글패치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납니다. 꿈속과 현실을 왔다갔다하는만큼 여러 시간대를 옮겨다니기까지 하니 어렵지않은 단어들에 비해 언어의 장벽이 크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그래도 게임 자체는 지시표시나 상호작용 표현이 잘 연결되어 있어 진행하기 편하고 퍼즐도 쉬운 편이라 막히는 구간은 딱히 없었습니다. 대신 조작 자체가 부드럽지 않아서 키/마 보다는 패드로 하는게 좋습니다. 위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가루를 뿌려 마법진 그리는 부분이 어찌나 답답하던지...
개성넘치는 매력이 있기에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들을 다듬은 후 출시했다면 흔쾌히 해보시라고 추천하겠지만 어드벤쳐 장르를 즐겨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추천하기 애매한 게임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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