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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_후기

리뷰] 텍스토시스트(The Textorcist: The Story of Ray Bibbia)

by 살로만치킨 2020. 12. 20.

플레이시간: 3시간 40분

한글패치: 없음

오래전 떠났던 고향으로 돌아온 레이, 옛날과 다르게 부패가 만연한 고향에서 사설 퇴마사로서 이런저런 사건을 해결하는 그는 어느 날 미심쩍은 사건 하나를 맡게 되는데...

타자를 쳐서 게임을 진행하는 건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게임방식입니다. 꽤 오래전으로 돌아간다면 흔히 하던 한컴타자연습의 산성비가 있었고 하우스 오브 데드의 외전인 타이핑 오브 데드라던지 에피스토리 정도가 기억나네요.

여태까지 해봤던 타자게임들은 보통 디펜스게임 형태로 다가오는 적들을 타자를 쳐서 물리치는 수동적인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텍스토시스트는 단순히 디펜스 형태가 아닌 탄막슈팅에 타자게임을 섞으면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도 그렇고 퇴마사로서 성서를 치켜들고 기도문을 외워 악마를 물리친다는 방식이 게임의 컨셉과 잘 어울리는 듯해서 재미있었어요. 음악도 그렇고 도트표현도 게임과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듭니다. 다만 낯선 종교적인 단어들도 여럿 등장하고 크툴루어를 쓴 부분도 있는데다 폰트 가독성이 좋은편이 아니라서 이해하거나 진행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아쉽습니다. 

신선한 부분과는 별개로 보스전 때 적이 쏟아내는 탄을 피해서 퇴마 주문을 완성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피격판정이 유리한 편은 아니라서 아차하면 얻어맞기 일쑤인데다 단어를 뒤집어버리거나 가려버리는 등 특수한 능력을 지닌 보스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중반부터는 그나마 익숙한 영단어가 아닌 라틴어 기반의 기도문을 타자쳐야 하기에 더욱 완성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렇다보니 너무 어려운것이 아닌가? 싶지만 높아지는 난이도를 상쇄시킬만한 부분도 마련해놓았습니다. 일단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아이템을 하나씩 먹게 되는데 이속증가, 공격범위 증가 등 전투에 도움이 될 만한 능력들이라서 점차 높아지는 난이도를 어느정도 낮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자주 맞긴 할테지만 처음 적 탄에 맞으면 체력이 줄어드는 대신 성서를 놓칩니다. 즉, 성서를 가지고 있는 상태는 무적과 다름없다는 뜻이지요. 다만 책을 놓치고 일정 시간 안에 줍지 못하면 기도문의 해당 문단 첫부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니 늦지 않게 줍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타자치는게 쉽지 않은 대신 적들이 쏘는 탄막의 전체적인 난이도가 높은것도 아니고 규칙적이라 패턴만 익숙해지면 진행하는 데 문제는 없을겁니다.

뭔가 색다른 타자 게임을 하고 싶으시다면 해볼만한 좋은 게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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